재정균형 조치 지연, 대선 불확실성 등이 요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피치에 이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유지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S&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S&P는 재정균형을 위한 조치들이 늦어지고 오는 10월 대선을 전후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을 국가신용등급 유지 이유로 들었다.
앞서 피치는 지난 1일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브라질의 공공부채 부담이 가중하는 등 재정 취약성이 여전하고 성장률 전망치가 기대를 밑도는 데다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피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한 바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연방·주·시 정부를 합친 공공부채 규모는 5조2천억 헤알(약 1천536조 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77.2%를 기록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로, 가장 낮았던 2013년의 51.5%와 비교하면 25.7%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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