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펀드 부진 속 3개월에 2.55% 수익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신흥국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지만,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고공행진을 벌이는 등 인도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온 덕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인도 펀드 25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9일 기준 2.55%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6.22%, -4.36%로 손실을 내는 상황이다.
특히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중국 -12.94%, 베트남 -9.30%, 브라질 -5.67% 등 대체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 기간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15.85%), '키움KOSEFNIFTY50인디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7.70%),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6.69%) 등 인도 펀드 상품은 고수익을 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연례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가 내년 3월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7.3%, 그다음 해에는 7.5%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인도 경제를 '달리기 시작한 코끼리'로 묘사하며 인도가 개혁 성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인도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센섹스(SENSEX) 지수도 최근 연이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38,000선을 넘어섰다.
센섹스 지수는 지난 9일 38,024.37로 마감해 한 달 전인 지난 7월 9일(35,934.72)과 비교하면 7.43%나 상승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의 상승세는 경기의 회복 모멘텀이 강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신흥국과는 달리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둔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타 신흥국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보이는 가운데 인도에서는 여전히 개혁이 강조되고 파산법 개정을 둘러싸고 연초에 악화된 투자 심리도 회복되면서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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