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프레대회 성격 '대통령배수영대회' 현장 더위에 '진땀'
조직위 "남부대 주경기장 리모델링시 환풍기·냉방기 확충 계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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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어휴 더워, 선수들처럼 물속에 뛰어들고 싶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에 앞서 경기시설 등을 점검하는 차원(프레대회)에 개최된 제37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가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10일 오후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경영과 다이빙 경기가 펼쳐지는 광주 광산구 남부대시립수영장 수영장은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찜통이었다.
관중들은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지 못하고, 주최 측이 곳곳에 넣어둔 얼음을 옷 속으로 밀어 넣으며 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바깥 온도가 35도가량으로 오르자 냉방기를 며칠 전부터 가동했음에도 경기장 내부는 약 34도까지 온도가 치솟았다.
수영장의 특성상 습도도 약 80%까지 올라가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은 물론, 가만히 앉아 있는 관중들의 얼굴에서도 굵은 땀방울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주최 측은 관중들과 선수·심판들의 더위를 시켜주기 위한 고육책으로 대형선풍기 12대를 대여해 경기장 곳곳에 배치했다.
공수한 제빙기에서 얼린 얼음도 관중석과 경기장 구석구석에 놓아뒀다.
더위에 지친 선수들과 관중들은 얼음을 몸에 비비며 대회에 집중하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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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영코치는 "경기장 내부가 덥긴 하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온이 내려갈 우려가 있어 무작정 냉방장치를 가동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수영대회 경기장의 수온은 25∼28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번 대통령대회가 펼쳐진 남부대 수영장의 수온은 28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광주시수영연맹 관계자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대회 시작 며칠 전부터 냉방기를 쉬지 않고 가동했지만, 폭염이 워낙 심해 수영장 내부 온도를 낮추기에 역부족이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내년이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일인 내년 7월 12∼28일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고,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열기를 품어 낼 것이기에 지금과 같은 시설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남부대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할 때 냉방기와 환풍기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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