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00만년 전 백상아리 2배 달하는 상어 이빨화석 발견

입력 2018-08-10 16:13  

2천500만년 전 백상아리 2배 달하는 상어 이빨화석 발견
호주 잔 주크 해변 바위에서 40여개 무더기로 나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호주 남부 해안에서 2천500만년 전 바다를 누볐던 큰 이빨 상어의 대형 이빨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10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화석들은 아마추어 화석 수집가이자 교사인 필립 멀레일리가 화석 산지로 유명한 호주 남부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인근의 잔 주크 해변을 산책하다 처음 발견했다.
처음에는 바위에서 반짝이는 것을 보고 다가가 확인한 결과 상어 이빨이 4분의 1 가량 드러나 있었으며, "중요한 발견"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빅토리아 박물관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빅토리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이자 수석 큐레이터인 에리히 피츠제럴드는 7cm 크기의 이빨이 지금은 멸종한 큰 톱니이빨 상어 '카르카로클레스 안구스티덴스(Carcharocles angustidens)'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상어는 9m까지 자라 오늘날 공포의 대상인 '백상아리'의 두 배에 가까웠다. 2천500만년 전의 바다를 누비며 작은 고래나 펭귄을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멀레일리가 화석을 발견한 곳에서는 40개가 넘는 이빨 화석이 발견됐다. 상어는 이빨이 쉽게 빠지고 자라 한 개씩 따로 발견되는 사례는 자주 있지만 이처럼 한꺼번에 발견되는 것은 드물다. 특히 카르카로클레스 상어 이빨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3번째라고 한다. 하지만 상어는 뼈가 화석이 되기 어려운 연골로 돼있어 척추 뼈 일부를 제외한 다른 부위 화석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오늘날까지 멸종하지 않고 생존력을 이어가는 '식스길(Hexanchus)' 상어 이빨 화석도 여러개 발견됐는데, 학자들은 카르카로클레스 상어가 죽자 청소부 격인 식스길 상어가 들러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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