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1만대당 화재건수 1.5건…한국GM·현대차·아우디·벤츠·볼보 順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BMW가 잇따른 차량 화재로 논란을 빚는 가운데 '다른 제조사 차량에서도 화재가 빈번한데 유독 BMW만 공격을 받는다'는 이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몇몇 차량에 불이 난 것은 사실이지만 BMW가 외제차라는 이유로 마녀사냥을 하는 것 같다"는 불만이 표출되곤 한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BMW 차량 화재사고로 여론이 집중돼 있는데 연간 일어나는 95% 이상의 화재사건에 대해서는 그 어떤 정보도 투명하지 않다"며 "브랜드별 자동차 화재사고를 면밀히 밝혀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같은 주장은 같은 날 에쿠스 승용차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거나 다친 데 이어 아반떼 승용차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제조사별 차량등록 대수 대비 화재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BMW가 유독 과도한 공격을 당한다는 인식이 설득력을 얻기는 어렵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차량 화재 건수는 현대차가 1천163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가 429건, 한국GM이 207건, 르노삼성이 85건, 쌍용차가 75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통계는 차량 결함 뿐 아니라 실화와 방화로 인한 화재, 사고로 인한 화재, 노후 및 관리 미비에 따른 화재를 망라한 것이다.
외제차 중에서는 BMW가 58건으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 31건, 아우디 15건의 순이었다. 또 폴크스바겐(9건), 혼다(5건), 크라이슬러(4건), 볼보(3건) 등은 모두 한 자릿수 였다.
그러나 각 제조사별 등록차량 대비 화재 건수 비율로 따지면 순위가 확 뒤바뀐다.
지난 6월 현재 38만5천대가 등록된 BMW는 1만대 당 화재 건수가 1.5건으로 가장 많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 한국GM(등록 166만6천대)이 1.24건, 현대차(984만9천대)가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아우디(16만대), 메르세데스-벤츠(37만7천대), 볼보(4만1천대)가 각각 0.94건, 0.80건, 0.72건으로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기아차(618만8천대), 혼다(7만4천대)가 각각 0.69건, 0.67건이었고 쌍용차(117만3천대)와 크라이슬러(6만2천대)가 0.64건으로 같았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추세였다. 2017년 1만대당 차량화재 건수는 역시 BMW가 2.66건으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2.38건), 한국GM(2.31건), 메르세데스-벤츠(1.9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YNAPHOTO path='PYH2018080614650001300_P2.jpg' id='PYH20180806146500013' title='화재 원인 추정 BMW EGR 공개' caption='(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6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김경욱 교통물류실장이 목포 주행 중에 화재 원인으로 추정된 BMW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를 공개하고 있다. 2018.8.6 <br>cityboy@yna.co.kr'/>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차량 화재의 약 31%는 기계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에는 제품 결함뿐 아니라 사용자가 조작을 잘못해 불이 난 경우도 포함됐다. 이 밖에 전기적 요인 24%, 부주의 17%, 교통사고 10%의 순이며, 원인 미상도 1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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