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살모사 피해 350건, 작년의 2배…겨울 온화해 독사새끼 살아남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올해 여름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스웨덴에서 온화한 겨울 날씨 여파로 독사의 일종인 북살모사(European viper) 개체 수가 증가, 이 뱀에 물리는 피해도 크게 늘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스웨덴 방송 SVT는 10일 스웨덴 카롤리스카 대학병원에 있는 독(Poison) 정보센터에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모두 350건의 북살모사 피해 사례를 접수했다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75건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센터는 스웨덴 전역에 있는 개인이나 병원, 다른 보건기관으로부터 뱀에 물린 피해에 대한 문의를 받는다.
센터의 의사인 수네 포르스베르 박사는 SVT 방송과 인터뷰에서 "대체로 1년에 북살모사에 물린 피해 사례가 220~250건 접수된다"면서 "올해 들어서 (피해 사례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이후 독사 퇴치에 나서온 토마스 툰마르크씨는 온난한 겨울 날씨 때문에 북살모사 개체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부 스웨덴에서는 (예년과 비교하면) 겨울이 몹시 춥지 않기 때문에 어린 북살모사들이 겨울에도 살아남는다"면서 "북부 스웨덴에서는 북살모사들이 눈의 보호를 받아 눈 속에서도 생존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살모사에 물리면 구토를 하거나 복통, 저혈압이 뒤따르는 등 매우 고통스럽지만 아주 치명적이지는 않다.
지난 1996년 이후 스웨덴에서 북살모사에 물려 사망한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살모사에 물리게 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