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은 10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최근 극심한 폭염 때문에 작물이 시들고 있다면서 심각한 재난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FRC는 이날 베이징, 제네바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7월초 이후 북한에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고 기온은 39도까지 올라갔다. 8월 중순에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어린이, 노인 등 취약층에는 식량 문제가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제프 무얌보 IFRC 평양 주재 프로그램 매니저는 "지금 상황이 가뭄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쌀과 옥수수, 다른 작물들은 이미 시들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재난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가뭄으로 식량난이 덮쳤을 때 북한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던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IFRC는 이날 북한 적십자회에 긴급 구호자금으로 21만3천474 스위스프랑(한화 2억4천만원)을 전달했다. 이 자금은 가뭄과 폭염으로 위협받는 1만3천700명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IFRC는 이번 폭염, 가뭄 이전에도 이미 북한 인구의 40%에 이르는 1천만 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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