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가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면, 각종 수단을 동원해 보복하겠다고 반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신규 제재 움직임을 "레드 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규정하고 "은행 운영이나 화폐 사용을 금지하는 것과 같은 조치가 뒤따른다면, 이는 '경제전쟁' 선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분명 경제·정치적 방법으로, 필요하다면 다른 수단으로도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미국 친구들은 이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미국은 이러한 제재가 러시아의 '나쁜' 행동을 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목표는 라이벌의 손발을 묶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는) 국제무대에서 강력한 경쟁자로서 러시아를 제거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 영국에서 일어난 스크리팔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1991년 제정된 '생화학 무기 통제 및 전쟁종식법(CBW Act)'에 의거해 대 러시아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신규 제재는 오는 22일부터 적용되며, 국가안보와 관련한 품목과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미국은 또 90일 이내에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 중단을 약속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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