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은 외환시장에서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폭락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ECB는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리라화 환율이 급등하자 BBVA와 우니크레디트, BNP파리바 등 유로존 지역의 일부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해 경고했다.
이들 은행은 전체 영업 활동에서 터키 지역이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지만, 터키에서 유로존 은행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CB는 터키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지만 터키 측 차입자들이 리라화 약세에 대해 환 헤지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또한, 터키 은행권 자산의 40%를 차지하는 외화 대출 디폴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도 주시하고 있다.
터키는 구제금융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미국과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날 금융시장이 한때 10% 이상 폭락하며 '패닉' 증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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