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지중해 연안 지역에 폭풍우…1만가구 단전, 1천600명 구조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세계적인 여름 휴양지로 이름난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지방에서 폭염 뒤에 이어진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프랑스TV 등에 따르면 남부 가르 도(道·데파르트망)에서는 폭우로 강물이 범람해 9일 저녁(현지시간) 생쥘리엥 드 페롤라의 캠핑장에서 독일에서 여름캠프를 온 어린이 138명 등 총 184명이 구조됐다.
캠프장 관리인인 67세의 독일 국적 남성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된 상태다.
생쥘리앵 드 페롤라 등 남부지방 곳곳에서는 주택과 거리의 상점들에 급속도로 불어난 강물이 들이닥치는 등 침수 피해가 컸다.
프랑스 남부지역 곳곳에서는 시간당 75㎜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론 강 등 하천이 범람해 9일 저녁까지 총 1천600명이 긴급 대피했다.
남부 드롬·아르데슈 도에서는 1만800가구가 홍수로 인해 전기가 끊겼다. 드롬에서는 강풍으로 주택의 지붕이 뜯어지고 교회의 종루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봤다.
지중해연안의 부슈드론 도의 오배뉴에서는 달걀만 한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차량 통행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고, 남부지역 곳곳의 와인 생산용 포도원들이 침수됐다.
마르세유 등 지중해의 주요 여름 관광지들은 폭우와 강한 바람이 이어지자 주요 해변을 폐쇄하고 수영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번 프랑스 남부지방의 집중호우는 불과 며칠 전까지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던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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