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김진표 '협공'에 이해찬 '여유'…부산서 연설대결

입력 2018-08-11 12:59  

송영길·김진표 '협공'에 이해찬 '여유'…부산서 연설대결
宋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 못 돌려", 金 "'문재인 경제'와 '김진표 경제'는 하나"
李 "원팀이 돼 단결할 것"…"선거 왜 떨어지죠?" 농담도

(서울·부산=연합뉴스) 한지훈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11일 중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송영길·김진표 후보가 이해찬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우세가 수치로 나타나고 '대세론'이 짙어지자 경쟁 후보들이 더 적극적으로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당원들의 경계심리를 의식한 듯 상대 후보를 겨냥한 후보들의 발언은 '뼈있는' 비유에 그쳤고, 전면적인 상호 비방은 자제했다.



세 후보가 이날 오전 참석해 연설대결을 펼친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서도 이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송 후보는 연설에서 "정동영, 손학규가 다시 돌아오는데, 한번 국민의 심판을 받은 사람이 10년 만에 다시 복귀하는데, 우리 민주당이 야당을 따라가서야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흘러간 물이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치고 나가듯이 새롭고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다시 한 번 만들 수 있도록 20년간 민주당을 지켜오고 온 힘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송영길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50대의 송 후보가 '세대교체론'을 강화하면서 사실상 60·70대의 경쟁 후보들을 '흘러간 물'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소득주도성장 및 혁신성장 구상을 밝힌 데 이어 "마침 그 출발점인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완화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저와 똑같이 말씀하셨다"며 "'문재인 경제'와 '김진표 경제'는 하나"라고 말했다.
'경제 당대표론'을 내세운 김 후보가 최근 '이 후보의 일부 발언이 문재인정부 국정철학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한 만큼 이날 발언도 이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문재인 경제'와 '이해찬 경제'는 다르다는 취지다.
또한 '1강(이해찬) 2중(송영길·김진표)' 판세 분석에도 제동을 걸었다.
리얼미터가 전날 공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2%포인트,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이 후보는 31.8%의 지지율로 김 후보(22.4%)·송 후보(21.6%)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리얼미터 조사 결과 권리당원 지지도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38.2%로 1위를 차지했다"며 "리얼미터가 실제 조사 결과와 다르게 발표해 논란을 야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 후보와 김 후보의 협공을 받은 이 후보는 반대로 '원팀'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당이 분열하면 2020년 총선에서 참패하고 만다"며 "우리는 원팀이 돼 단결할 것이다. 우리는 더 강한 민주당이 될 것이다. 국민 선택을 받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민주당은 국정운영과 부산시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이라며 "일하는 민주당을 만들어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하고, 험지를 텃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연설 말미에 "저는 3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다. 왜 떨어지죠?"라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날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3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경남도당 대의원대회, 종하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울산시당 대의원대회를 찾아 연설하는 것으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유세'를 마무리한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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