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소년병을 여전히 모집한다고 비판했다.
아랍동맹군은 "예멘 어린이의 안전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들이 (반군에) 징집되지 않고 전쟁에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살만인도주의구호센터의 소년병 재활프로그램 덕분에 예멘 반군에 소년병으로 강제로 끌려갔던 어린이 86명이 최근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27명은 이 센터가 제공하는 사회심리 장기 프로그램에 참가해 반군이 강제로 주입했던 극단주의 사상을 치료하는 혜택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랍동맹군은 5, 6차 소년병 재활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끝나 이 성명을 냈다고 설명했다.
예멘 반군은 내전이 본격화한 지난 3년 반 동안 소년병 수천 명을 사실상 강제로 전장으로 내보냈다는 게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의 추정치다.
그러나 시점상 9일 예멘 북부 사다 주에서 벌어진 통학버스 폭사 사건을 두고 공습의 주체였던 사우디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커지자 예멘 반군의 소년병 모집을 부각해 비판 여론을 '물타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공습에 10세 안팎의 어린이 다수를 포함해 50여 명이 숨졌다.
사우디는 이 공습을 인정하면서도 "전날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이 숨진 데 대한 적법한 군사작전이었다"면서 "버스에 반군이 탔고, 어린이를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신속한 해명에도 아랍동맹군은 국제적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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