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마스터스 최종일 역전승…시즌 2승에 맨먼저 상금 6억원 돌파
(제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 만에 '골프여왕'을 바라보는 오지현(22)이 하반기 첫 대회부터 우승을 신고하며 상금랭킹 1위를 되찾았다.
오지현은 12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4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 제패 이후 2개월 만에 시즌 두번째 우승을 거둔 오지현은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아 최혜진(19)에게 내줬던 상금랭킹 1위(6억6천643만원)에 복귀했다.
통산 6승째.
오지현은 이번 시즌 들어 상금 6억원을 맨 먼저 돌파했다.
장하나(26), 최혜진, 이소영(21)에 이어 네 번째로 이번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오지현은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 최혜진과 격차를 바짝 좁혀 개인 타이틀 석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지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 2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를 당한 아픔도 씻었다.
아버지 고향인 제주에서 첫 우승이라 기쁨은 더했다.
오지현은 "개인 타이틀 욕심은 접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개인 타이틀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며 "2승을 했으니 빨리 3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자영(27)에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오지현은 9번 홀까지는 퍼트가 떨어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오지현은 3번 홀(파3) 그린 밖에서 친 15m 퍼트가 홀에 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고 김자영의 5번 홀(파5) 보기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추격에서 벗어날 확실한 계기를 만들지는 못했다.
인내하며 기다리던 오지현은 10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내 2타차로 달아나더니 이어진 11번 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을 1.5m에 붙여 1타를 더 줄였다.
오지현은 "3번홀 버디 이후 우승 가능성을 봤다. 9번홀까지 답답하긴 했지만 1, 2라운드 때도 후반에 잘 풀렸으니 기다리자는 캐디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자영이 11번 홀에서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잃은 덕에 단숨에 3타차 리드를 잡은 오지현은 16번 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에 일찌감치 마침표를 찍었다.
무려 6타차 선두로 18번홀(파4)에 오른 오지현은 그린 밖에서 친 3m 파퍼트를 깔
끔하게 성공해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로 우승을 자축했다.
이 대회 전에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렸던 슈퍼루키 최혜진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2위(9언더파 207타)에 올랐다.
최혜진은 상금 1위는 오지현에 내줬지만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 1위는 지켰다.
올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작년 전관왕 이정은(22)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공동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챔피언조에서 이븐파 72타를 친 조윤지(27)도 공동2위에 합류했다.
6년 만에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을 노리던 김자영은 보기 5개를 쏟아내며 4타를 잃은 끝에 공동5위(8언더파 208타)로 미끄럼을 탔다.
5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30)는 이날도 퍼트 부진이 이어져 이븐파 72타에 그치면서 공동5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4)은 공동23위(4언더파 212타)로 대회를 마쳤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