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출석' 송인배 13시간 반 만에 귀가 "진실 밝혀지길"

입력 2018-08-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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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출석' 송인배 13시간 반 만에 귀가 "진실 밝혀지길"
김경수-드루킹 주선 경위·댓글조작 인지 여부 등 추궁
文 정부 靑 인사 첫 소환 사례…백원우 민정비서관도 소환 가시화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 김동원씨를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3시간 반에 걸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12일 귀가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송 비서관은 오후 10시 47분께 조사를 마치고 특검 건물에서 나왔다. 그는 오후 7시 30분께까지 신문을 받은 뒤 3시간 넘게 조서를 검토했다.
송 비서관은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오늘 모든 내용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소명했다"며 "특검에서 잘 검토해서 결론이 빨리 나오고,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이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잘 밝혀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이어준 경위가 무엇인지, 드루킹 측으로부터 받은 금품의 성격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말에는 "죄송하다"며 대답을 피하고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 드루킹과 함께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양측을 소개한 인물이다.
그는 청와대의 자체조사 결과에서 대선 전인 2017년 2월까지 드루킹을 총 4차례 만나고 '간담회 참석' 명목으로 2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송 비서관이 대선을 앞둔 시기에 드루킹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그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이날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드루킹이 자신의 최측근 윤모·도모 변호사를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넣어달라는 청탁을 한 정황에 대해서도 진위를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가 현직 신분으로 특검이나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앞서 대기업들로부터 5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우 검찰 출석 전 수석직을 내려놨다.
이달 25일 1차 수사 기간 60일을 마감하는 특검은 송 비서관에 이어 조만간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할 방침이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거절을 이유로 김경수 지사를 협박하자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실제로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체포된 올해 3월 그가 인사 청탁한 도 변호사를 면담했는데 특검은 당시 대화에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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