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최후의 주요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평화협상 중에도 반정부 전투를 위해 미성년자를 계속 충원하자 사법당국이 강경 대응에 나섰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검찰은 이날 미성년자 강제 징집 혐의로 ELN 지휘관 16명의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마르타 야네트 만세라 수석 검사는 "ELN이 7세부터 17세 사이의 청소년을 충원해 정찰병, 인질 감시병으로 활용하고 무기 사용법을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대통령은 작년 2월부터 ELN과 평화협상을 본격적으로 벌였지만, 양측간 견해차가 커 진척이 없는 상태다.
강경 보수 우파인 이반 두케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당분간 결정적인 계기가 없는 한 평화협상이 진전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케 대통령은 지난 7일 취임식에서 ELN과의 평화협상을 재고하는 한편 ELN이 먼저 무장해제와 함께 공격을 멈출 경우에만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북부 지역을 거점으로 삼는 ELN은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도를 중심으로 결성돼 현재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ELN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016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정당으로 거듭나자 최후 주요 반군으로 남게 됐다.
콜롬비아에서는 1958년부터 정부군·우익 민병대와 좌익 반군 게릴라 간에 계속된 내전으로 22만 명의 사망자와 7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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