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정책연구원 설문조사…북한 이미지 1위는 '핵무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7월 3∼20일 중학교 1∼3학년생과 고등학교 1∼2학년생 1천392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과 북한 이미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19.8%였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2008년 조사와 비교하면 11.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자보다는 남자, 고등학생보다는 중학생, 농어촌 거주자보다는 대도시 거주자가 높았다. 또 가정형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통일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가운데 50.4%는 '통일이 되면 좋겠다', 17.9%는 '통일이 되든 안 되든 나와 상관없다', 11.9%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를 선택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를 골라 달라는 질문에는 43.6%가 전쟁위험 해소라고 답했다. 이어 국가경쟁력 강화가 21.9%, 민족동질성 회복이 18.0%, 이산가족 아픔 해결이 12.9%로 조사됐다.
10년 전 응답률과 비교하면 전쟁위험 해소는 23.9%포인트 증가했고, 국가경쟁력 강화는 9.6%포인트 감소했다.
청소년들이 이전보다 전쟁위험을 더 크게 느낀다는 사실은 북한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확인됐다.
'북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1위는 35.6%가 답한 핵무기였고, 2위는 22.1%가 선택한 독재정권이었다. 3∼5위는 같은 민족(17.0%), 사회주의 국가(11.8%), 극심한 식량난(9.6%)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10년 전에는 26.8%가 같은 민족, 21.5%가 핵무기, 18.4%가 사회주의 국가라고 답한 바 있다.
아울러 응답자 중 61.5%는 마음이 통하면 친구로 지낸다고 답했고, 약 80%는 남북 교류 시 수학여행과 관광에 관심이 있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통일교육에서 우선시해야 할 사항으로는 '통일 필요성과 통일 후 국가미래'가 응답률 39.2%로 1위였다. 이어 북한의 실상(23.9%), 남북한 사회 비교(14.1%), 통일을 둘러싼 국내외 정세(13.1%)로 조사됐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