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무역전쟁 이후도 외국인 투자 순유입"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전쟁,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중국 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외국인 자금의 이탈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중국 당국이 강조했다.
13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가오리(高莉) 대변인은 올해 1∼7월 외국인의 중국 주식 누적 순매수액이 1천616억위안(약 26조6천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6월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 감소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중국 당국은 설명했다.
6∼7월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498억위안(약 8조2천억위안)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가오 대변인은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이익 창출력이 계속 강해지는 가운데 외국 자금이 여러 경로로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며 "국무원의 방침에 따라 대외 시장 개방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증권 서비스업 개방도 서둘러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0일 2,755.49로 장을 마감해 지난 1월 29일 고점(3,587.03) 대비 23% 이상 하락한 상태다.
중국 증시가 이처럼 대세 하락장인 '베어 마켓'에 접어든 가운데 위안화 가치 하락 추세까지 이어질 경우 외국 투자자들의 이탈이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4% 오른 6.8629위안으로 작년 5월 31일(6.8633)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음을 뜻한다.
월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패배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공격적으로 중국 위안화와 주식을 공매도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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