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2일(현지시간) 중남미 순방길에 미국에 도착해 현지 일정을 시작했다.
차이 총통이 미국의 대만여행법 통과 이후 처음으로 방미, 정계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중국의 반발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중앙통신은 차이 총통이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 도착해 제임스 모리아티 미국주대만협회(AIT) 대표와 가오숴타이(高碩泰) 주미 대만대표의 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차이 총통의 방문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서명한 대만과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미국 방문이어서 주목된다.
대만 언론은 차이 총통이 12일 대만 국가원수의 자격으로 미국 주재 대만 정부기관인 교포교육센터(僑?中心)를 처음 방문하고 만찬도 할 예정이다.
LA 카운티의 엘몬트에 있는 대만 교포교육센터는 대만 정부의 LA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도 겸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참석 인원이 1천여 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은 이어 13일에는 미국 정계 인사들과 조찬을 함께 한 후 레이건 도서관을 찾아 연설할 계획이다. 차이 총통이 이곳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대만·미국 영화제 회고전과 연회에 참석하고 이날 밤에 파라과이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에 엄중하게 항의하면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과 미국과 중국의 3대 연합공보 원칙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겅솽 대변인은 이어 대만 지도자가 미국을 통과하면서 대만독립 지지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군은 지난 10일부터 서해에서 선박 운항을 금지하고 사흘 동안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 훈련은 13일인 저녁 6시에 종료된다.
이와 관련해 대만은 F-16전투기 4대를 동원, 차이 총통의 전용기를 호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