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개성공단 간담회 이어 러시아행…'친문' 표심잡기 각축전 절정
李 "네거티브 유감"에 宋 "할리우드 액션"…金 "이해찬 대세론, 끝"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8/12/PYH2018081208700001300_P2.jpg)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반환점을 돌면서 세 주자의 각축전이 절정을 향하고 있다.
특히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당 대표 후보(기호순) 모두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표심의 향배가 결국 승부를 가른다는 판단하에 본격적인 지지세 구축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거듭 부각, 이른바 '대세론'을 견지하며 굳히기 작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초반에는 당의 내부 단결을 강조했다면 중반 이후부터는 총선승리와 정권 재창출이라는 당의 유능함을 지속해서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타 주자들이 공격의 소재로 삼는 '불통', '올드보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이미지 마케팅도 계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의원실 막내 비서로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법을 배우는 장면이 화제가 됐던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두 번째 과외수업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8/09/PYH2018080911430001300_P2.jpg)
또, 이 후보 측은 전당대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타 후보의 네거티브 공격이 극에 달한다고 보고 이례적으로 캠프 대변인 명의의 논평도 내놨다.
황창화 대변인은 "'죽은 세포' 발언부터 심지어 '명퇴 대상'이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하며 이 후보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김진표, 송영길 후보의 과열된 네거티브 공세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반면 송 후보와 김 후보는 선거운동이 중반전을 지나면서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막판 뒤집기를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 지지선언을 등에 업은 김 후보는 이날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김경수 경남지사도 만났다.
김 후보 측은 전 의원의 의사 표시로 친문 세력 상당수가 포섭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이번 주 안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과 겹치는 '골든 크로스'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양강체제로 돌입했고 다음 주부터는 1강으로 치고 나갈 것"이라며 "국민연금 문제를 비롯해 모든 민생현안을 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는 김진표뿐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8/13/PYH2018081309650005200_P2.jpg)
이 후보를 겨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해찬 대세론은 끝난 얘기"라며 "이제 1강 2중 3약 체제로 흐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두관 의원도 협조적 자세를 밝히고 있고 정세균 의원도 오래전부터 나를 지지해 온 분"이라며 "많은 분이 '커밍아웃'(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을 안 하고 있지만 이미 30~40명의 의원이 김진표 지지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했다.
송 후보 측도 이 후보와의 양강 구도를 자신하며 추격 의지를 내보였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합동연설 현장 분위기는 우리가 압도적이다. 밑바닥 당원 표심은 이제 송영길 대 이해찬 양강구도가 됐다"며 "후반에는 강도있는 당 개혁안 제시로 대의원, 권리당원의 표몰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과의 간담회, 기자간담회에 이어 저녁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해 현지 국내업체의 사업 상황을 시찰하고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행은 전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마지막 행보다.
송 후보 측은 최근 일부 의원들의 당대표 후보 지지선언과 관련 "당헌·당규에 보면 의원은 당내 선거에서 중립을 지키게 돼 있다.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선 안 된다. 이는 특정 세력을 줄 세우기 위한 정치적 행위"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8/13/PYH2018081308430001300_P2.jpg)
송 후보는 이 후보 측이 네거티브 공세에 유감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이미 지난 일로 왜 할리우드 액션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개인프라이버시로 공격한 적은 없다. 치열한 논쟁이 당 대표 결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며 날을 세웠다.
한편 주말마다 합동연설이 열리는 지역 대의원대회 현장에서 특정 후보가 세 과시를 위해 부적절한 인력동원을 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특정 후보는 전 지역에 버스를 대절해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들 때문에 해당 지역대의원들이 앉을 자리가 없다. 신사적인 플레이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