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50살에도 피터팬으로 사는 비결? 긍정의 힘이죠"

입력 2018-08-13 16:06  

유준상 "50살에도 피터팬으로 사는 비결? 긍정의 힘이죠"
영국 밴드 마마스건과 손잡고 싱글 'Suddenly' 발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뮤지컬에, 음악 작업에, 영화 제작에…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기는 하네요. 우리 나이로 50살에 피터팬으로 사는 비결요? 힘든 순간을 긍정적으로 넘기려는 노력 덕분입니다."
배우 겸 가수 유준상이 최근 디지털 싱글 '서든리'(Suddenly)를 발매했다. 1995년 SBS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유준상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우뚝 섰지만 그가 음반을 5장이나 낸 '가수'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난 유준상은 "배우일 땐 이야기 전달자가 되지만, 음악을 만들 땐 주체가 된다. 진짜 모습을 보여줄 도구로서 앞으로 음악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든리'는 영국 밴드 마마스건의 보컬 앤디 플랫츠가 만든 곡이다. 플랫츠는 박효신, 존박 등과도 함께 작업한 뮤지션. 유준상은 뮤지컬 발성이 묻어나지 않도록 보컬 레슨을 받으며 가요 느낌을 살렸다.
"앤디 플랫츠가 정말 열심히 해줘서 놀랐어요. 데모곡을 들어보더니 드럼, 기타 사운드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다시 녹음해서 보내주고. 나중에 한국 오거든 밥이라도 사줘야겠어요. 미안한 건 제 노래가 음원 차트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거죠. 그 친구는 내심 기대했을 텐데, 하하하."
걸그룹 대전이 벌어진 8월에 발표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음악으로 시장과 연결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언젠가는 누군가 제 음악을 듣고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낸다"고 답했다.
유준상은 3년 전 음반회사 쥬네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기타리스트 이준화(28)와 '제이앤조이20'(JnJoy20)이라는 듀오를 결성했다.
두 사람은 조만간 '제이앤조이20 인(in) 경주', '제이앤조이20 인(in) 아프리카' 발매를 앞두고 있다. 특히 경주 앨범은 수묵화 대가인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그림에서 모티프를 얻었는데, 현재 12명의 국악 연주자와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 자신이 메가폰을 잡은 세 번째 음악영화 '스프링 송'(Spring Song)도 최근 일본 후지산에서 촬영을 마쳤다.



지칠 줄 모르는 창작욕이 버겁지 않냐고 물었지만,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23년 배우 생활에서 배운 건 '무엇이든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하는 게 중요하다'는 단순한 메시지였다는 것이다. 우공이산(遇公移山)이라 할 만하다.
"전 한 번 약속한 건 몇 년이 지나도 지키려고 노력해요. 경주 앨범, 아프리카 앨범도 3~4년 전부터 착수한 거고, 영화 '스프링 송'도 마찬가지예요. 특히 이번 영화는 현지 로케이션 비용이 꽤 들어서 그대로 멈추긴 아깝더라고요.(웃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보니 순차적으로 완성된 것 같아요."
힘들었던 순간도 털어놨다.
"올해 제가 50이 됐잖아요. 저희 아버지가 딱 50세에 돌아가셔서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늘 50세가 되지 않길 바랐죠. 그 나이가 되면 죽을까 봐 무서웠거든요. 그래도 이젠 백세시대니까 50세면 정말 젊은 나이예요. 그걸 보여주려고 작년에 뮤지컬 '벤허'를 할 땐 복근을 만들어서 두 달 반 동안 유지하기도 했어요."
나이에 견줘 젊게 사는 비결에 대해서는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누구나 고민이 있잖아요. 20대 때는 가장이 돼서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했고, 10년 전에는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어요. 지금도 신체 오른쪽을 다 못 쓰세요. 이런 상황을 접하면 괴롭고 힘들죠. 그러나 '다들 힘든데 나만 힘든 거겠어?'라는 생각으로 넘기려 해요. 전 그걸 훈련이라 생각해요. 반복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인간은 쉽게 바뀌지 않거든요."



앨범과 영화가 손익분기점은 넘냐고 묻자 유준상은 웃음을 터뜨렸다.
"정확하게 '0'에 맞추고 있습니다. 계속 적자 나면 못하죠. 대신 손이 많이 가요. 녹음실 비용이 만만찮아서 준화 집에 녹음기계를 세팅해놨죠. 이제 준화가 스튜디오 기사님 못지않게 잘해요. 앨범 재킷은 사무실 식구들과 색종이를 하나씩 오려서 만들어요. 그래도 외국 믹스마스터에게 음악 작업물을 맡기면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대로 만든 게 느껴져 참 좋다'는 피드백이 와요. 전문가들에게 그런 얘기를 듣는 게 큰 힘이 돼요."
인터뷰를 매듭지을 무렵, 유준상은 "60살이 돼서도 가수로서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고 싱긋 웃어 보였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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