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3명 등 6명 부상…중국언론, 의미 축소 분위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중국인 엔지니어들이 테러 공격을 받아 부상했다.
13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파키스탄 서남부 발루치스탄주에서 중국인 엔지니어들을 태운 버스가 자살 공격식 테러를 당했다.
이번 테러로 중국인 엔지니어 3명과 현지인 경호원 3명이 부상했다. 중국인 부상자 중 위독한 이는 없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분리운동 조직인 발루치 해방군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허가 없이 현지에서 금을 채굴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중국 정부가 사력을 걸고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협력국이라는 점에서 현지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테러의 대상이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총 620억 달러(약 69조 원) 규모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중국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중국에서 빌린 막대한 부채 탓에 최근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언론이 일대일로 핵심 협력국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 소식에 주목하자, 중국 관영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반드시 자국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하면서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분위기다.
환구시보는 13일 파키스탄 현지 관리를 인용, 이번 테러가 피해 버스 주변에서 발생했다면서 테러범들이 반드시 중국인 엔지니어들이 탄 버스를 미리 노렸던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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