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청이 관리, 비석 옆에 국기 꽂아 국립묘지 면모 갖춰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제73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 있는 국립 신암선열공원은 참배객을 맞을 준비로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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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암선열공원에서 국립 신암선열공원으로 격상된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큰 독립유공자 집단 묘역이다.
신암선열공원은 대구 남구 시립공동묘지 일대에 흩어져 있던 애국지사 묘 7기를 1955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것이 시초다.
대구시가 1986년부터 묘역 성역화에 나서 이듬해 3만7천800여㎡ 터에 위패를 모신 단충사, 관리실 등 3개 건물로 공원을 만들었고 지난해 대구·경북 여야 국회의원 25명이 적극적으로 나서 7번째 국립묘지로 지정됐다.
지난 5월 1일 국립묘지 개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주요인사와 독립유공자 및 유족,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개원을 축하하고 애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렸다.
관리 주체도 대구시에서 정부로 바뀌었다. 이로인해 이곳도 위상에 걸맞게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전까지는 대구시 소속 무기계약직 공무원 3명이 담당하던 것을 지금은 보훈청 직원 6명(무기계약직 3명 포함)이 공원 관리를 맡고 있다.
52기에 달하는 묘의 비석을 하나하나 점검해 흐릿한 글자는 다시 선명하게 도색을 하고 안내판도 새로 다는 등 말끔하게 단장했다.
위패를 모신 단충사 건물 지붕의 기와도 교체했다. 참배객들이 휴식할 수 있는 정자 3개도 만들었고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도 새로 꾸몄다.
관리실 등 3개 건물에 불과했던 공원이 한결 새로워진 모습이다.
국립묘지 승격이 가져다 준 변화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외형보다는 내용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달라진 것 중 하나는 비석 옆에 국기를 꽂아 놓은 것이다. 국립묘지의 면모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 광복절 당일 인근 영천 호국원 근무자 4명이 파견돼 참배객을 위한 의전을 맡게 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구시 직원이 맡았지만 지금은 보훈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공무원의 몫이 됐다.
이들은 당일 오전부터 대구시, 시의회, 구·군청, 지방경찰청, 군부대 등 지역 각 기관 관계자들이 경건하게 참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원 관계자는 "국립묘지로 승격된 이후 처음으로 광복절을 맞게 돼 적잖이 긴장된다"며 "순국선열의 호국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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