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D&E "요즘 음원 시장, 투명한 것 같지 않다"
3년 5개월 만에 미니2집 ''BOUT YOU' 발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동해가 SM엔터테인먼트에 '외모짱'으로 뽑혀서 들어왔거든요. 원조 얼굴천재죠. SM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돌을 통틀어 '원톱'이에요. 시원이도 잘생겼지만 좀 부담스럽게 생기지 않았나요? 동해는 편안하게 잘생겼죠."(은혁)
슈퍼주니어 동해(본명 이동해·32)와 은혁(본명 이혁재·32)이 유닛(소그룹) 슈퍼주니어 D&E로 돌아왔다.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커뮤니케이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인터뷰 분위기를 금세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슈퍼주니어 D&E가 국내에서 앨범을 내기는 3년 5개월만. 2015년 3월 미니 1집 '더 비트 고즈 온'(The Beats Goes on)을 낸 뒤 각자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 제대 뒤에는 슈퍼주니어 활동과 월드투어를 병행하며 음악 작업을 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머리부터 발끝까지'는 동해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다. 은혁은 랩메이킹에 참여했다. SM 가수들이 앨범에 자작곡을 싣기란 쉽지 않다.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친다. 그럼에도 동해 노래가 타이틀이 된 건 그만큼 반응이 좋았다는 뜻이다.
"은혁이와 15살 때 처음 만났으니 어느 때 멋있는지 가장 잘 알아요. 그런데 다른 곡을 받아보면 '은혁이는 이 부분에선 안 어울리는데' 하고 아쉽더라고요. 그런 답답함에서 곡 작업을 시작했어요. 총 6개월 걸렸는데, 3분짜리 노래에 6개월 시간을 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오래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면 좋겠어요."(동해)
데뷔 15년차를 맞은 두 사람. 여전히 나태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4월 발표한 슈퍼주니어 정규 8집 리패키지 앨범 '리플레이'(Replay) 타이틀곡 '로 시엔토'(Lo Siento)에서 라틴 팝에 도전했다면, 유닛으로는 트랩 힙합 장르를 시도했다.
"트랩 힙합은 여러분이 익숙하게 여길 장르지만, 슈퍼주니어 D&E로서는 처음 하는 것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이 음악이 그 친구들의 어떤 감성을 건드린 건지 고민했죠. 슈퍼주니어 월드투어 때는 현지 팬들에게 '어떤 노래를 왜 좋아해요?'라고 물어보며 공부했고요."(동해)
연차가 쌓일수록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기 쉬운데, 슈퍼주니어 D&E는 대중성을 놓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슈퍼주니어는 좀 더 글로벌한 도전을 많이 합니다. 멤버들의 군 복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과거에 안주하기보다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고민이 많아졌어요. 그래야 세계 팬들이 우리 음악을 쉽게 받아들일 테니까요. 라틴팝에 도전한 것도 그 때문이에요. 반면, 슈퍼주니어 D&E는 좀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있어요. 트랩 힙합을 선택한 것도 젊은층이 힙합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대중이 우리 음악을 친숙하게 여기면 좋겠어요"(은혁)
슈퍼주니어가 음반 판매 성적은 양호하지만 음원차트에선 힘을 잃어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은혁은 "고민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공연이나 다른 부분에서 우리가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음원 성적에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 음원시장이 크게 투명한 것 같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수가 음원성적 하나로만 평가되는 건 아니다. 우리는 꾸준히 우리만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닐로, 숀 등의 음원이 음원차트를 휩쓸며 논란이 된 것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주니어 D&E의 미니 2집은 오는 16일 공개된다.
아울러 일본에서 정규 3집 '스타일' 발매를 기념해 9월 7~8일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9월 15~17일 고베, 9월 27~28일과 10월 2~3일 도쿄, 10월 12~13일 나고야, 10월 20~21일 히로시마, 10월 27~28일 후쿠오카, 11월 3~4일 삿포로, 11월 8~9일 도쿄 부도칸에서 전국 투어 '슈퍼주니어 D&E 저팬투어 2018 ~더 스타일~'(SUPER JUNIOR-D & E JAPAN TOUR 2018 ~ STYLE ~)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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