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천400여억원 투입해 2027년까지 거리서 노숙 없앤다

입력 2018-08-13 19:50  

영국, 1천400여억원 투입해 2027년까지 거리서 노숙 없앤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노숙을 뿌리 뽑기 위해 1억 파운드(한화 1천447억원)를 투입한다.
13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제임스 브로큰셔 영국 주택·지역사회·지방행정부 장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숙 대응 계획(The Rough Sleeping Strategy)을 발표했다.
영국, 특히 잉글랜드 지역에서 노숙은 보수당 정권이 들어선 2010년 이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09∼2010년 1천768명이었던 노숙자들은 지난해 4천751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정부 계획은 크게 예방과 개입, 회복 등 세 갈래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3천만 파운드(약 434억원)가 노숙자들의 정신건강 및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추가로 5천만 파운드(723억원)를 런던 밖의 주택에 투입, 노숙자들이 옮겨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노숙자들이 적절한 서비스와 숙소를 안내받을 수 있도록 신뢰받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내비게이터(navigators)'라는 명칭의 네트워크를 설립하기로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누구도 거리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면서 "그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이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오늘 발표한 계획은 사람들이 노숙하는 것을 예방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한 지원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선구호단체들은 정부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자선단체 관계자는 "좋은 시작"이라면서도 "2027년까지 노숙을 뿌리 뽑는데 1억 파운드로는 부족하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당 예비내각 주택부 장관인 존 힐리 의원은 "절박함이 부족한 아주 약한 계획"이라며 "오늘날 노숙 문제는 매우 명확한데 정부 목표는 위기를 다루는 데 있어 10년을 기다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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