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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수사당국이 리라화 폭락에 강력히 대처하고자 소셜미디어 이용자 등 네티즌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내무부는 이달 7일 리라달러환율 상승을 조장하는 게시물을 올린 소셜미디어 계정 346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율 상승을 조장'하는 게시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터키 언론은 환율 정보를 제공하며 달러 매수를 부추기는 계정이 수사 선상에 오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터키 검찰도 '경제 안보' 위해사범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이스탄불 검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터키의 안정을 해칠 목적으로 경제적 공격을 감행하거나 이런 활동을 돕는 이들을 상대로 터키 형법과 은행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터키 금융범죄수사위원회(MASAK)도 경제를 왜곡할 의도로 유포되는 '가짜 뉴스' 단속에 나섰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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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수사당국의 '환율 상승 조장 사범' 수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태 인식에 따른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말 새 여러 행사에서 화폐가치 폭락을 '경제 전쟁'이나 '터키 굴복 음모'라고 규정하며, '국가적 투쟁'을 벌이자고 독려했다.
이달 10일 터키리라화는 미달러화 대비 14% 폭락했으며, 13일에도 급락 장세가 계속됐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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