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춘, 13조원 규모 공사 계획 승인 받아…다른 도시도 '꿈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한동안 중단시켰던 각 지방의 지하철 공사를 다시 허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린성 창춘(長春)시는 중앙 정부로부터 지하철을 포함한 도시철도 공사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창춘시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787억 위안(약 13조 원)을 들여 8개 노선, 총연장 135.4㎞ 길이의 지하철·공항철도·경전철 등을 추가로 놓을 예정이다.
창춘시는 전체 비용의 40%는 자체 예산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중국 내 은행에서 융자로 조달하기로 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 감축을 유도하려고 작년 말부터 전국의 신규 도시철도 공사의 심사·비준 업무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개별 지방정부 차원의 도시철도 공사 계획이 승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쓰촨성 정부가 최근 차기 도시철도 확대 계획에 관한 공청회를 여는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공사 비준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 공산당 수뇌 기구인 정치국은 지난달 3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무역전쟁 등 외부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 시중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는 기조를 결정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의 철도 건설을 책임지는 국유기업 중국철로총공사가 올해 철로 건설을 포함해 기관차 및 객차 구매·유지 등에 투자하는 액수를 8천억 위안(약 131조 원)으로 증액하는 등 중국 내 각 분야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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