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루블화 불안행보 지속…달러 대비 환율 2년여만 최고

입력 2018-08-1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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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루블화 불안행보 지속…달러 대비 환율 2년여만 최고
美 대러 추가 제재 발표 등 여파…"달러 대비 72루블까지 오를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의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 발표와 터키 금융 시장 위기 등의 여파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증시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개장 초반 68루블대를 넘어 68.66루블까지 치솟았다.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이 68루블대를 넘은 것은 지난 2016년 4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후 환율은 67.5~68 루블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도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78루블을 넘어 78.15루블을 기록했다.
루블화는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가 발표된 지난주 중반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루블화 환율이 달러 대비 70루블까지 근접한 뒤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과 함께 달러 대비 72루블까지 올라 그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 올해 3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1991년 제정된 '생화학 무기 통제 및 전쟁종식법(CBW Act)'에 따라 대러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제재는 오는 22일부터 적용되며, 국가안보와 관련한 품목과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미국은 또 90일 이내에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 중단을 약속하고, 유엔 조사팀의 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추가 제재로 대러 외교관계 축소, 러시아 국적 항공사의 미국 취항 금지, 미국 제품의 러시아 수출 전면 금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러 제재 외에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터키의 금융시장 혼란도 루블화 환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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