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안 하면 장기기증 동의 간주법' 2020년부터 시행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가 명백한 반대 의사가 없으면 사후 장기기증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법안을 오는 2020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지금까지 370만 명이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네덜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네덜란드에서 자신이 죽은 뒤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견을 장기기증은행에 밝힌 사람은 작년 360만 명에서 370만 명으로 10만 명 늘었다.
반면에 사후에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장기기증은행에 제시한 사람은 작년 170만 명에서 올해 들어 190만 명으로 20만 명 늘었다.
또 70만 명은 자신의 사후 장기기증에 대한 결정을 가족에 맡기겠다고 통보했다.
지금까지 사후장기기증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가족에 위임' 등의 입장을 밝힌 사람은 모두 630만명으로 전체 12세 이상 국민의 42%에 달한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즉 현재까지 네덜란드의 12세 이상 국민 네 명 가운데 한 명꼴(24.7%)로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입장을, 12.7%는 사후 장기기증에 반대 의견을, 4.7%는 '가족에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각각 공식화했고, 58%는 아직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오는 2020년 여름부터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모든 성인은 사후장기기증에 대해 사전에 명백하게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을 경우 이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새로운 장기기증법을 시행한다.
네덜란드는 사후 장기기증을 통한 불치병·난치병 치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같은 법안을 마련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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