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 "터키 금융불안 단기에 진정되기 어려울 수도"

입력 2018-08-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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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금센터 "터키 금융불안 단기에 진정되기 어려울 수도"
"다른 신흥국 전염 우려…유럽은행들 익스포저 축소 가능성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외교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터키 금융불안이 단기간에 진정되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13일자 '터키 시장 안정화 조치 내용 및 평가' 등 터키사태 관련 보고서에서 최근 터키 위기상황은 대내외 취약성이 누적된 가운데 미국과의 정치적 갈등이 촉발했다고 분석하고 이같이 진단했다.
터키 금융시장 패닉 상황은 심리적 요인에 기인한 영향도 크기 때문에 이번 중앙은행 조치 만으로 리라화 절하를 막기엔 역부족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터키 중앙은행은 전날 오후(한국시간) 긴급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금리를 올리지는 않았다.

터키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권 초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 외화예금 한도 상향 등 유동성 관리 대책과 함께 지준율 인하 방안을 내놨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에서는 리라화가 추가 절하됐고 신흥국 금융시장은 계속 요동쳤다.
터키 사태로 아르헨티나, 러시아, 남아공,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 통화가치가 크게 절하됐고 아시아에서도 증시가 하락했다.

금융시장에선 위기가 확산되지 않으려면 미ㆍ유럽연합(EU) 등과 관계 개선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대폭 금리인상 등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금센터는 미국이 목사 석방 시한을 15일로 제시한 데 터키가 반발하고 있어서 추가 제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터키가 외화부채가 많고 유동성이 부족해 기업 디폴트와 은행 위기 우려가 증폭되고 있으며, 남아공과 러시아 등 다른 신흥국으로 전염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금융권은 터키 익스포저가 3월 말 기준 12억2천만 달러(국내 금융권 자산의 0.5%)로, 직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거래 영향도 철강과 합성수지, 자동차부품 등 주요 수출품목에 한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터키는 한국의 16대 수출 대상국으로 대터키 수출은 1.1%(66억 달러), 수입은 0.17%(8억1천만 달러) 비중이다. 국내 기업들의 터키에 대한 투자규모는 작년 말 23억 달러다. 금융권에선 수출입은행 등이 사무소 형태로 나가 있다.
다만 국금센터는 터키 금융위기로 유럽계 은행들이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 익스포저를 축소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경제규모가 세계 18위로, 아르헨티나 등에 비해 파장이 클 수 있어서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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