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리라화 급락으로 빚어진 터키 금융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6분 현재 달러당 1,135.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보다 2.0원 올랐다.
환율은 2.1원 상승한 1,13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터키 당국이 은행 유동성 공급 확대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우려는 지속하는 모습이다.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멕시코 페소, 아르헨티나 페소 등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터키 우려에 0.50% 하락 마감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가뜩이나 미 정책금리 인상 기조에 불안하던 신흥국 금융시장에 터키 악재가 연쇄 충격을 가한 모양새가 됐다.
환율은 상승세로 출발하면서 지난달 20일 세운 장중 연고점인 1,138.9원에 근접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터키 이슈에 신흥시장 전반이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고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고점을 앞둔 가운데 외환 당국의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날 김동연 부총리는 "터키 경제위기가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지만, 환율 변동성이 확대할 경우 필요하다면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8분 현재 100엔당 1,026.25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27.83원)보다 1.58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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