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 폭발로 갱도 못 막아, 방문해서 갱도 들어가 봐야"…국회간담회서 밝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그 정도 폭발로 갱도를 못 막는다"고 말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리가 풍계리를 직접 방문해 갱도에 들어가 보기 전까지는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쇄됐는지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간담회 참석자들이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당시 CTBTO도 참관하고자 북한 당국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북한이 핵실험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겉으로만 봐서 알 수 없다. 갱도 안에 들어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TBTO는 핵 사찰과 검증을 맡은 유엔 산하 기구로, 세계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보다 위상이 높다"며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활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간담회에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과 김병기·이철희 의원, 국방대 김영준 교수, 서울대 황일순 교수 등이 참석했다.
안 위원장은 제르보 사무총장에게 "북한 비핵화는 미국에만 맡겨놓을 일이 아니다"며 "이해관계자인 한국은 물론이고 주변국과 평화를 애호하는 사람들이 긴 호흡을 갖고 끊임없이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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