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컨이 시그나 생명보험과 보험약제 관리회사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돌연 철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컨은 지난 7일 공개서한을 통해 합병의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시그나 생명보험의 주주들에게 오는 2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었다.
불과 1주일 만에 그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세계적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물론 헤지펀드인 글렌뷰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합병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아이컨은 성명에서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주주들에게 합병 지지를 권고했고 두 회사가 대리하는 주주들이 상당 부분 겹치는 점을 감안해 우리는 증권거래위원회에 더는 반대표를 행사토록 요구할 의향이 없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그나 생명은 지난 3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를 5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아이컨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험 약가 인하 압박, 아마존의 진출로 익스프레스 인수에 리스크가 없지 않으며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아이컨은 현재 시그나 생명의 주식 13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주식의 0.56%에 해당하며 1주일 전의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약 2억5천만달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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