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터키 정부. 중앙은행 독립성 보장해야"

입력 2018-08-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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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터키 정부. 중앙은행 독립성 보장해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터키리라화 폭락 등 터키 경제불안 사태와 관련해 터키 정부가 중앙은행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터키 경제의 불안정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터키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4일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경제적으로 터키의 번영을 원한다"라며 "이는 독일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터키 정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및 독일과의 외교관계를 더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크레디 아그리콜의 기욤 트레스카 선임 신흥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터키 측의 대응과 관련해 "새로운 경제팀을 구성하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경제를 완전히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는 연초 대비 40% 이상 폭락한 수준이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아르헨티나의 페소화(57%)보다도 낙폭이 크다.
터키중앙은행은 13일 시중 은행의 리라 채무 지급준비율을 250bp 낮추고 외환거래에 대해서는 지급준비율을 400bp 하향 조정해 유동성을 확대했다.
하지만 은행 외환 거래 제한은 터키의 현 상황으로서는 충분하지 않은 조치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터키중앙은행은 물가 급등으로 자금줄을 죄어야 할 상황에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해 시장에 충격을 안기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의구심을 높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금리에 대해 '빈부격차를 부추기는 착취수단'이라고 거부감을 나타내며 사실상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 구두 개입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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