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보수킹'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시중銀퇴직금 최고 7억

입력 2018-08-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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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보수킹'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시중銀퇴직금 최고 7억
신한·하나은행 고액 수령자, 행장보다 더 받아…억대 명예퇴직금 영향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경윤 한혜원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지주사와 4대 시중은행을 통틀어 올 상반기 보수 1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반 년간 총 13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금융지주사 연봉킹 자리에 올랐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성과급을 받지 않아 총보수액이 5억원에도 못 미쳤다.
시중은행에서 CEO를 제외하고 5억원이 넘는 고액 보수 수령자는 대부분 명예퇴직을 택해 억대 퇴직금을 받은 경우였다.
신한은행에서는 올 상반기 퇴직한 정모 전 커뮤니티장이 8억원(퇴직금 포함)이 넘는 금액을, KEB하나은행에서는 권모 전 관리자가 7억원 이상을 받아 은행장보다 높은 보수액을 기록했다. 은행권 퇴직금액은 최고 7억700만원에 달했다.


◇ 김정태 회장 반년간 13억원 넘게 받아…행장 1위는 허인 국민은행장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사람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1∼6월 총 13억5천100만원을 받았다.
보수총액에는 지난해 연간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된 단기성과급 4억5천만원, 장기성과급 5억100만원이 포함됐다. 업무 활동을 위한 활동 수당도 3억5천만원이 지급됐다.
하나금융에선 김병호 전 부회장이 퇴직금 4억1천100만원까지 합쳐 총 9억6천900만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지주 회장 중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반년간 보수로 7억4천8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매번 연봉킹 자리에 올랐던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번에는 보수총액이 5억원을 밑돌아 공시 대상에도 오르지 않았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허인 KB국민은행장에게 행장 자리를 넘기면서 1∼11월에 해당하는 단기성과급을 12월에 받았고, 이번에는 성과급이 반영되지 않아 보수총액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장 가운데서는 허인 행장이 8억7천500만원을 받아 반기 기준 연봉이 가장 높았다.
허 행장의 보수총액에는 부행장 재임 시절 지급된 성과급 5억3천200만원이 합산됐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7억4천500만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7억2천500만원,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5억1천900만원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 은행권 고액 연봉자 대부분은 명퇴자…퇴직금 최고 7억700만원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에서 등기 이사를 제외한 고액 연봉자는 대부분 명예퇴직자들이었다.
신한은행의 정모 전 커뮤니티장이 상반기에 8억4천500만원을 받아 등기 임원을 제외하고 4대 은행·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많았다. 그가 받은 보수에는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금 6억9천300만원이 포함돼 있어 통상적인 고액 연봉자와 거리가 다소 있다.
은행권 2위 역시 신한은행의 김모 전 커뮤니티장으로 상반기 보수총액이 8억1천만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고액 보수 상위 임직원 5명은 모두 퇴직자들이 차지했다. 이들이 받은 보수총액은 7억∼8억원으로 이중 퇴직소득은 6억원이 넘었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조용병 회장을 제외하고는 고액 연봉 대상자가 없었다.
KB금융지주에서는 조경엽 전무가 유일하게 공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퇴직자가 아닌 재직자이기도 하다.
조 전무는 급여로 1억500만원, 상여로 4억4천900만원 등 상반기에 5억5천700만원을 받았다.
하나금융지주는 등기 임원을 제외하면 역시 고액 연봉자가 없었다.
국민은행에서는 허인 은행장이 고액 임직원 1위에 올랐고 나머지 2∼5위는 전직자들이었다.
이중 이모 전 조사역이 상반기 7억3천만원을 받았는데 이 중 퇴직금이 7억700만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다.
이 전 조사역은 국민은행에서는 높은 순위에 있으나 전체 은행권 순위에서 12위에 그쳤다.
국민은행 퇴직자들의 퇴직소득은 6억∼7억원으로 적지 않으나 근로소득이 많지 않아 순위가 밀렸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보수 수준이 낮았다. 상위 5명 모두 퇴직자였고 1명을 제외하고 상반기 보수총액이 6억원대였다. 퇴직소득도 대부분 5억원대로 다른 은행보다 적었다.
하나은행은 권모 전 관리자가 7억8천700만원, 박모 전 관리자가 7억5천100만원을 받아 상반기 보수총액이 함영주 은행장보다 많았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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