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완파한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허재 감독은 비교적 약체들과 맞붙는 조별리그를 넘어 이미 단판 승부를 구상하는 데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허 감독은 14일 오후 GBK 스포츠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마치고 "여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진 적은 없었다"면서 "윌리엄 존스컵 결과 때문에 주위에서 걱정이 있었는데, 그땐 전지훈련을 가지 못하니 연습경기처럼 하며 많은 선수를 테스트했던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한국은 홈 팀 인도네시아를 104-65로 대파하고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을 향한 상쾌한 첫발을 뗐다.
인도네시아는 객관적으로는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출전한 윌리엄 존스컵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끌려간 끝에 가까스로 이긴 터라 안심할 수만은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가 기대했던 위력을 떨치며 맹활약한 덕분에 손쉽게 첫 승을 챙겼다.
허 감독은 "이틀 전 밤늦게 도착했고, 어제 훈련 시간도 많지 않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 컨디션이 좋았다"면서 "몽골과의 2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조별리그에선 주전 선수를 위주로, 8강과 4강전 등에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며 임할 생각"이라고 밝혀 이미 단판 승부에 집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3쿼터 막바지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준 허 감독은 "경기 사이 간격이 있으니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신경 쓰고 여러모로 생각하며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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