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들, '하드 브렉시트' 청사진 내놓는다

입력 2018-08-1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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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들, '하드 브렉시트' 청사진 내놓는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들이 정부와 별도로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청사진을 내놓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들이 주축을 이루는 '유럽 연구단체(ERG)'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미래 관계를 구축하지 못한 채 결별하는 '하드 브렉시트'의 긍정적인 면을 담은 정책서를 다음달 공개할 계획이다.
정책서는 '하드 브렉시트'가 일어나더라도 양측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하에 교역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EU가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 양보할 경우 EU-캐나다 간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 모델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모델 하에서 영국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되 EU와의 교역에서 관세가 부과되지는 않는다.
다만 CETA는 서비스 교역에 제한을 두고 있어 전체 경제의 80%를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영국 측 입장에서는 크게 부족한 모델로 꼽힌다.
정책서는 ERG를 이끄는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이 주축이 돼 정리하고 있으며, 보수당 내에서 60∼80명의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에 반발하며 사퇴한 스티브 베이커 전 브렉시트부 부장관이 대안 제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달 6일 총리 지방관저(체커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내각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른바 '체커스 계획'으로 불리는 이 안은 이후 발간된 '브렉시트 백서'를 통해 구체화됐다.
메이 총리 측에서는 ERG의 '하드 브렉시트' 정책서가 발간될 경우 EU와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RG의 한 관계자는 "'체커스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이미 명확히 했다"면서 "다만 이에 대한 대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맞는 현실적인 접근을 담은 긍정적인 정책서를 생산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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