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NBA 선수 합류 유력…대표팀 8강 이후 대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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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확실한 기둥인 리카르도 라틀리프(한국명 라건아·현대모비스) 효과를 톡톡히 본 남자 농구대표팀이 같은 조 최약체인 몽골을 상대로 8강 조기 확정에 나선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16일 오후 4시(한국시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몽골과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14일 첫 경기에서 홈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104-65로 제압하고 첫 승을 올려 A조 1위에 올라 있다.
12일 현지로 이동해 몸을 풀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양 팀 최다인 30점 19리바운드를 책임진 라틀리프의 대활약 속에 가볍게 첫발을 뗐다.
다음 상대인 몽골은 인도네시아보다도 수월한 상대로 여겨진다.
이 경기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면 남은 태국과의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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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에선 무난한 대진을 받았던 만큼 대표팀은 이미 단판 승부 준비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허재 감독은 첫 승 이후 "조별리그에선 주전 선수를 위주로, 8강과 4강전 등에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며 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하면 태국과의 3차전까지는 무려 6일이 남아 단판 승부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잠재적 상대인 필리핀에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 가드 조던 클락슨(26·196㎝)의 합류가 유력해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2연패 도전의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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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인 어머니를 둔 클락슨은 NBA에서 4시즌을 뛰며 평균 14.1점을 넣은 주전급 선수다.
아직 필리핀 국가대표로 공식 경기에 나선 적이 없으나 출전 불허 방침을 세웠던 NBA가 개막 직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시안게임 무대에 등장이 임박했다.
앞서 국제농구연맹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벌어진 '난투극' 여파로 불참을 선언했다가 번복해 한 차례 혼란을 일으킨 필리핀이 여러모로 변수를 몰고 온 상황이다.
벌어진 경기 간격으로 컨디션 관리와 경기 감각 유지를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만큼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처럼 주전 선수들을 가동하며 승기를 잡고 어느 정도 기울면 조절하는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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