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입원 치료 두 달 출석 인정해 부족 학점 부여"…가족이 학위증서 대신 받아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암투병을 하며 4년째 학업을 이어가다가 졸업을 앞두고 숨진 대학생이 학사 학위를 받는다.
16일 청주대에 따르면 광고홍보학과 A(23·여)씨는 고교 시절부터 암 투병을 했다.
병세가 악화한 지난해 10월부터 A씨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수업을 듣지 못했다.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한 A씨는 해당 학기 2과목(7학점)을 이수하지 못했다.
졸업하기 위해서는 130학점이 필요한데 A씨는 7학점이 부족했다.
병원에서 넉 달간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A씨는 지난 2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졸업을 앞두고 숨진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청주대는 A씨에게 학위를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청주대는 지난달 교무회의를 열어 A씨가 병원 치료를 하느라 수업을 받지 못한 두 개 과목의 학점 이수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수업 관리 지침에 질병 치료로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을 공가 처리해 학점을 인정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행정학사를 받는 A씨의 학위 수여식은 오는 17일 청주대에서 열린다.
고인이 된 A씨의 학사 학위증서는 그의 가족이 대신 받는다.
A씨와 함께 학교에 다닌 한 졸업생은 "힘겹게 암 투병을 하면서도 4년간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려고 애썼던 친구"라며 "졸업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는데 뒤늦게나마 학위를 받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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