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화 씨, 17일 학위수여식서 '한남봉사상' 받아…부모는 '학부모공로상'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봉사를 하지 않으면 힘이 없어요. 봉사가 제게는 밥과 같아요"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 한남대 성지관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한남봉사상'을 받게 된 무역학과 노종화(25·충남 서천군) 씨는 '봉사는 자신에게 한 끼의 식사와도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16일 대학에 따르면 노씨가 대학을 다닌 4년 동안 펼친 봉사활동 시간은 총 930시간이다.
대전역 근처에서 노숙자들과 홀몸노인을 위해 무료급식, 테이블 정리, 설거지, 청소 등 봉사활동에 주기적으로 참여했다.
대덕구 오정동·법동 지역 아동 공부방에서 초·중학생의 영어 학습과 체육 활동을 도왔다.
어렸을 때 추운 겨울에도 부모님을 따라 홀로 사는 마을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며 시작한 봉사활동이 노씨에게는 일상이 됐다.
주말마다 복지관에서 노인과 장애인들을 돕는 삶을 살아온 그에게 봉사는 더는 특별한 게 아니다.
노씨 부모도 적십자 회원으로, 의용소방대원으로 20여 년간을 활동했다.
이들은 봉사활동을 하며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병행하는 등 자기계발에 힘쓰며 노씨 등 삼남매를 키웠다.
부모의 봉사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란 노씨는 대학생이 되면서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습관을 이어왔다.
특히 헌혈을 70차례나 했다.
노씨가 대학 3학년 때는 큰 수술을 하고 수혈이 필요한 친구의 친척에게 자신이 보유한 헌혈증을 기부해 도움을 줬다.
매년 성탄절이 되면 구세군 모금함에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1년간 모은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다.
노씨는 20대에 100회, 30대는 200회, 40대는 300회 헌혈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무역과 해외영업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노씨는 어떤 직업을 갖든지 평생 봉사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노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을 계속 듣고 자랐다"며 "실제로 부모님과 봉사활동을 함께하면서 생활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은 노씨와 노씨 부모에게 각각 '한남봉사상'과 '학부모공로상'을 줄 예정이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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