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지사, 휴가 취소하고 폭염·가뭄 피해 현장 방문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유례없는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충남 농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산·금산·홍성·태안 등 10개 시·군 334.5㏊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작물별로는 인삼·들깨 등 특작이 158.5㏊로 가장 피해가 컸다.
콩·생강·고구마 등 전작 97.6㏊, 벼 56.8㏊, 고추·멜론·토마토 등 채소 18.9㏊, 사과 등 과수 2.7㏊가 햇볕에 데이거나 말라 죽는 등 피해를 봤다.
가축 피해도 잇따라 도내 540 농가에서 89만7천161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닭이 88만9천마리(321 농가)로 가장 많았고 돼지 3천161마리(218 농가), 메추리 5천마리(1 농가)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도내에서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 질환자는 239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3명의 2.1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남자가 171명으로 여자(68명)의 2.5배였고,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 50명, 열경련 33명, 열실신 17명, 기타 11명 등이었다.
발생 장소로는 실외가 17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구체적으로 작업장 65명, 논·밭 42명, 길가 30명, 산·해변 8명, 기타 33명 등이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예정됐던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도내 폭염·가뭄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홍성군 서부면 신리 콩 재배 농가의 고사 피해현황을 살핀 뒤 지난 8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판교리 결성 양수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폭염과 가뭄 대응을 위해 예비비 53억8천700만원을 투입해 급수차와 양수시설, 축사 환기 장비 등을 지원했다"며 "봄 가뭄 해소 이후 중단했던 용수공급상황실을 재가동하는 등 장기화한 가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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