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회원권 부산오픈 1R 8언더파 64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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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권성열(31)은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다음 대회부터 권성열은 부진에 빠졌다.
7개 대회에서 한 번도 2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권성열은 "한번 우승하니 욕심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욕심에 휘둘려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금세 두 번째 우승이 잡힐 것 같은 마음에 덤비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 달 8일 전반기 마지막 대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을 꼴찌나 다름없는 공동63위로 마친 권성열은 한달 남짓 휴식기에 마음을 다스렸다.
권성열은 "내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성열이 휴식기에 정작 공을 들인 것은 체력 강화다.
"원래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는 권성열은 "일주일에 사흘 하던 체력 훈련을 닷새로 늘렸고 훈련 시간도 추가했다"고 밝혔다.
권성열은 16일 경남 양산시 통도 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한차례 3개홀 연속 버디와 한차례 2개홀 연속 버디 등 버디만 8개를 골라냈다.
1988년 팬텀오픈 4라운드 때 이명하가 세운 코스 레코드 6언더파 66타를 2타나 줄였다.
권성열은 "아이언샷이 기가 막히게 잘 떨어졌다. 폭염 때문에 그린 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 아이언샷을 다른 선수보다 더 가깝게 붙였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성열은 "상반기 (부진했던) 대회 때와 달리 오늘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안정성과 밸런스 위주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한 덕"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를 시작할 때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됐는데 그게 마음을 비우는 효과를 낸 것 같다"고 권성열은 덧붙였다.
7언더파를 친 적은 있지만 8언더파는 처음 쳐봤다는 권성열은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앞두고 '이걸 넣으면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라는 생각에 조금 떨렸다"고 밝혔다.
권성열은 작년 드림파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 3라운드 때 8언더파 64타를 친 적이 있지만 이날 스코어가 자신의 생애 최소타라고 착각했다.
"순위를 염두에 두지 않겠다"는 권성열은 "코스가 어렵지 않아 누구라도 7, 8언더파를 칠 수 있지만 방심하면 사고가 난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권성열과 같은 아카데미에서 같은 코치 밑에서 배우는 신인 권오상(23)과 호주 교포 이준석(30)이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로 권성열을 추격했다.
김병준(36)과 변진재(29)가 5언더파 67타로 뒤를 이었다.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문도엽(27)은 4언더파 68타를 쳐 상위권을 예약했고 시즌 3승을 노리는 상금, 대상 1위 박상현(35)은 2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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