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서 110명 넘게 죽었는데…이스라엘 "무력사용 적법"

입력 2018-08-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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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서 110명 넘게 죽었는데…이스라엘 "무력사용 적법"
이스라엘군, 2014년 가자지구 라파 전투 조사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스라엘군은 15일(현지시간) 11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2014년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 라파 전투에서 자국군의 형사상 범법행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해당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어떤 병력에 대해서도 기소할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인권단체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2014년 8월 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자국 장교 한 명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게 납치된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지역에 대규모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에서 11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때 이스라엘은 해당 공격에 병사의 피랍을 막기 위해 대규모 무력사용을 허용한 '한니발' 교전수칙을 적용했다.
그러나 당시 인권단체들은 12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적이고 과도한 무력을 행사함으로써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조사 결과 전투원 42명을 포함해 110명이 넘게 숨졌으며, 이 가운데 최대 72명의 민간인이 의도치 않게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자국군의 모든 행동은 "명확하고 적법한 군사적 목적"이 있었다면서 자국군의 공격이 무차별적이고 민간인을 겨냥하거나 보복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007년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3번의 전쟁을 치렀다. 이 가운데 2014년은 피해가 가장 컸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해 6월 이스라엘 10대 3명이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되자 하마스를 배후로 지목하고 7월 8일부터 50일간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당시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2천200명 가까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도 73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와 관련,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스라엘을 전쟁 범죄 혐의로 제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ICC는 예비조사에 착수했으나 전면조사에 들어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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