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25석 추첨에 51명 응모…1심 선고 '3.3대 1'보다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2심 선고 재판을 위해 16일 진행된 법정 방청권 추첨 결과 2.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고법은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24일 2심 선고 재판을 직접 볼 수 있는 방청권을 추첨했다.
재판이 열릴 312호 중법정 105석 중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은 25석으로, 이날 응모엔 51명이 참여해 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계속 법정 출석을 거부하면서 재판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는 추세다. 첫 정식재판 추첨에는 525명이 몰려 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1심 선고 때는 99명이 추첨에 참여해 3.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응모에 참여한 시민들은 대부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 보였다.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염순태(58)씨는 "국정농단 재판 방청권 추첨에 모두 참여해 그중 3분의 1을 직접 봤다"며 "실제로 (재판을) 보면 국정농단이 허무맹랑한 프레임으로 짜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나오지 않아서 재판이 안 열리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에) 알리고 설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비영리법인 대표라고 밝힌 A(65)씨도 "박 전 대통령 재판이 편향됐다"며 "프레임이 정해져 정부 입맛대로 왜곡시키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국정농단 재판을 직접 보려고 법원을 찾은 젊은 세대도 눈에 띄었다.
검찰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김모(30)씨는 "친구와 1심 재판도 같이 봤다"면서 "검찰직을 공부하다 보니 국정농단 재판 자체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는 마음으로도 본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모(24)씨도 "중요 사건이니까 재판 현장이 어떨지 궁금해서 왔다"며 "추첨 기사를 보고 처음 왔는데 방청 희망자가 많지 않아 놀랐다"고 밝혔다.
응모 접수가 끝난 후 추첨을 통해 곧바로 당첨자를 발표했고, 한 시민은 자신의 번호가 호명되자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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