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인, 파라오시대보다 1천500년 앞서 미라 만들어

입력 2018-08-16 16:45  

이집트인, 파라오시대보다 1천500년 앞서 미라 만들어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고대 이집트인들이 파라오 시대보다 1천500년 앞서 시신을 방부처리해 보관한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요크대와 호주 매쿼리대 연구진이 수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이러한 결과를 얻어냈다고 영국 BBC방송과 dpa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매쿼리대 이집트학자 재나 존스 연구팀은 화학적 보관 처리를 하지 않고 발견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의 미라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원전 3천600년에 죽은 20∼30대 남자의 시신을 방부 처리한 것을 밝혀냈다.
특히 이는 파라오 왕조가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들어 자신의 시신을 보관하는 관습을 행한 것으로 알려진 시대보다 1천500년이 빠른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사, 방사성 탄소 분석, 현미경 관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미라를 감싸고 있는 '화학적 지문'을 채취했다.
시신 방부처리를 위한 재료에는 참깨 기름과 방향성 수지 채취에 이용되는 발삼나무 종류의 식물, 습지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인 부들(bullrushes)의 뿌리가 포함됐다.
또 아카시아에서 추출한 것으로 보이는 천연 검(gum), 즉 식물성 고무와 함께 소나무 등 침엽수의 송진이 사용됐다. 송진은 시신을 오래 보관하는 데 핵심적인 성분으로 쓰였다.
이러한 재료들을 합쳐 오일로 만들면 항균 성분이 생겨 시신이 벌레 먹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항균 성분을 이용한 시신 방부처리는 2천500년 이후인 파라오 시대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행해졌다.
요크대 스티븐 버클리 박사팀은 수년 전 잉글랜드 볼튼박물관에 소장된 미라를 감싼 직물에서 이러한 화학적 성분을 발견, 미라가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시대보다 훨씬 오래된 것임에 주목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고학회지에 실렸다.




hope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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