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중재 행보 활발…금요일 가자지구 시위 주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장기휴전 협상을 중재하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은 16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권 매체 알하야트를 인용해 압바스 카멜 이집트 정보당국 수장이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알하야트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카멜이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관리들을 만나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장기 휴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카멜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포로 교환 문제, 가자지구의 인도적 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알하야트는 카멜이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임시수도 격인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도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대표들은 지난 14일 이집트를 방문해 이집트 정보당국 관리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의 중재 노력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압박 조치를 완화한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교역로인 케렘 샬롬 국경을 한 달여 만에 다시 개방했다.
이로써 가자지구로 각종 상업용 물자가 반입되면서 가자지구 경제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9일부터 하마스가 접경지역에서 도발적 행위를 한다는 이유로 케렘 샬롬에서 인도적 지원, 의약품, 식량을 제외한 물자 이동을 차단한 바 있다.
가자지구 휴전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오는 17일 가자지구 접경지역 상황이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팔레스타인이 시위를 자제할 경우 가자지구 긴장이 많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30일부터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은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를 해왔고 팔레스타인 휴일인 매주 금요일에는 시위 규모가 커지면서 유혈사태가 잇따랐다.
지난 10일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실탄을 쏘면서 의료요원 등 3명이 숨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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