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노조, 캐나다인 CEO 내정에 반발…"프랑스인이어야"

입력 2018-08-16 18:49  

에어프랑스 노조, 캐나다인 CEO 내정에 반발…"프랑스인이어야"
에어프랑스 전 CEO, 노조와 임금협상 결렬로 5월 전격 사임
이사회, 에어캐나다 임원을 CEO로 내정…노조 "프랑스 사회 이해 필요"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 그룹이 캐나다 출신 기업인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에어프랑스 노조들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캐나다인인 벤 스미스를 CEO로 선임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프랑스인을 대표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어프랑스의 10개 노조 중 9개 노조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1933년 이래 프랑스의 것인 에어프랑스가 외국인 대표이사의 손에 맡겨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면서 "새 최고경영자는 프랑스식 사회모델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 이사회가 CEO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 벤 스미스는 현재 캐나다의 항공사 에어캐나다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 중이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이사회가 스미스의 풍부한 대(對)노조 협상 경험을 높이 사 차기 CEO 후보로 내정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저가항공 자회사인 '에어캐나다 루즈'를 출범시키기 전에 에어캐나다의 조종사·승무원 노조들을 상대로 협상을 이끈 경험이 있다.
에어프랑스 노조들은 프랑스인을 CEO로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 외에도 벤 스미스의 대표이사 선임 추진의 배후에는 에어프랑스-KLM의 지분을 8.8% 가진 미국의 델타항공이 배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에어프랑스의 경쟁사인 델타항공이 미는 외국인 기업인을 프랑스의 대표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의 CEO에 앉힐 수 없다는 것이다.
에어프랑스는 5월부터 CEO가 없는 임시지도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장마르크 자나이악 전 최고경영자는 올해 2월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온 노조와 갈등을 겪다가 자신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이 사원총회에서 표결 끝에 부결되자 지난 5월 전격 사임했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제1 항공사들이 2004년 합병하면서 탄생한 유럽 최대항공사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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