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선거법원에 신속한 심리 해석 촉구…노동자당 "출마 막으려고 혈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검찰총장이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케우 도지 연방검찰총장은 16일(현지시간)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연방선거법원에 신속한 심리 해석을 촉구했다.
도지 총장은 늦어도 1주일 안에 연방선거법원이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해 심리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검찰이 이렇게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검찰총장이 룰라의 대선 출마를 막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좌파 노동자당(PT)은 전날 룰라 전 대통령을 후보로 등록했다. 교육장관과 상파울루 시장을 지낸 페르난두 아다지가 부통령 후보로 나선다.
룰라 전 대통령은 후보 등록 직후 노동자당이 공개한 서한을 통해 "나는 죽지도 않고 후보를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며 모든 정치적 권리를 인정받을 것"이라면서 "나의 존엄을 석방과 바꾸지 않겠다"고 대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연방선거법원의 심리 결과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좌절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노동자당은 9월 17일까지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
노동자당은 룰라의 출마가 막히면 아다지 전 시장으로 대통령 후보를 교체하고 브라질공산당(PC do B)의 마누엘라 다빌라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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