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내년 말까지 석유 생산능력을 50% 가까이 늘리겠다고 밝혔다.
페트로브라스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년 말까지 8개 해상 플랫폼이 신규 가동될 것이라며, 하루평균 석유 생산량이 현재 260만 배럴에서 내년 말에는 46% 늘어난 38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새로 가동되는 해상 플랫폼이 올해 5개, 내년 3개라고 말했다.
중남미 최대 기업이자 브라질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페트로브라스는 부패 스캔들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며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올해 1분기 69억6천만 헤알에 이어 2분기에는 100억7천만 헤알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70억3천300만 헤알(약 4조9천500억 원)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257%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순이익이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사법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상태에서 국제유가 하락과 부채 증가로 경영난이 가중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678억 헤알까지 줄였으나 중남미 최대 기업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으로 지난 5월 초 시가총액이 3천589억 헤알로 늘어나며 음료업체 암베브(Ambev)를 4년 만에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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