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의 여왕이여, 평안히 잠드소서"…美각계 프랭클린 추모릴레이

입력 2018-08-17 04:59   수정 2018-08-17 11:23

"솔의 여왕이여, 평안히 잠드소서"…美각계 프랭클린 추모릴레이
트럼프·오바마·클린턴·매카트니 등 애도 물결…"보석을 잃었다"


(로스앤젤레스·워싱턴 = 연합뉴스) 옥철 송수경 특파원 = 미국의 정계, 종교계, 연예계를 비롯해 거의 모든 영역에서 16일(현지시간) 별세한 '솔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에게 바치는 추모사가 쏟아졌다.
가족 성명을 통해 프랭클린이 이날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명인사들이 각종 소셜미디어에 앞다퉈 글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추모 기도로 시작된 각료회의에서 프랭클린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늘 내가 잘 아는 이의 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녀는 여러 차례 나를 위해 일해줬고 멋진 사람이었다"며 "그녀는 수백만 생명에게 기쁨을 가져다줬다. 그녀의 놀라운 유산은 앞으로 계속 번창해 나갈 것이며 다가올 많은 세대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신으로부터 위대한 재능인 그의 목소리를 부여받았다. 사람들은 어리사를 사랑했다. 그녀는 특별한 여성이었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올린 트윗을 통해서도 "솔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이 별세했다. 그녀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프랭클린이 트럼프 캐슬, 애틀랜틱시티 트럼프 타지마할 등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취임식에서 프랭클린이 축가를 부른 인연이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애도는 더 애절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우리의 역사를 느꼈다. 우리의 힘, 고통, 어둠과 빛을 볼 수 있었다"면서 "때때로 그녀는 내게 모든 것을 잊고 춤출 수 있게 했다"고 기억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보물 중의 한 명"이라며 "그녀는 50년 넘게 우리 영혼을 일깨웠다. 그녀는 한없이 우아했지만, 예술혼에 있어서는 그지없이 단호했다"라는 추모 성명을 냈다.
프랭클린은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축가를 불렀다.
힐러리는 별도의 트윗에 "전 세계인과 영혼, 재능을 공유한 어리사 프랭클린, 오늘 아침 상실감에 젖는다"라고 썼다.
전·현직 대통령 외에 정계에서도 추모 릴레이가 이어졌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례식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까지 솔의 여왕은 우리나라의 영혼을 어루만졌다"라고 말했다.
맥신 워터스 의원은 "나의 친애하는 친구 잘 가시게, 그녀의 목소리는 영원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동료·후배 가수들의 흐느낌도 소셜미디어 공간에 전해졌다.
엘튼 존은 지난가을 프랭클린과 마지막이 된 에이즈 재단 공연을 함께한 기억을 소개하면서 "그녀는 참으로 장엄하게 노래했다. 나는 가장 위대한 순간을 보았고 함께 울었다"라고 전했다.
동시대에 활동한 가수 패티 라벨은 "그녀의 음악 재능은 정말로 보기 드문 보석과 같았다"며 "내 영혼의 자매를 위해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는 "이제 그녀의 아름다운 삶에 감사함을 표시할 시간"이라며 "위대한 뮤지션으로 잊히지 않는 동시에 영원히 함께 할 멋진 분이었다"고 말했다. 링고 스타도 그녀의 가족에게 애도를 전했다.
가수 겸 배우 벳 미들러는 "미국 대중음악의 가장 위대한 목소리, 어리사는 내 음악을 위한 등대였다"라고 기억했다.
가수 샤니아 트웨인은 "그녀를 만난 것은 영광이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프랭클린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앨 샤프턴 목사는 "사랑하는 친구, 여왕이자 전사인 그녀를 잃어 무한한 슬픔에 빠졌다. 오늘 하루는 그녀의 아름다운 영혼을 기억하는 날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그녀가 세계에 전한 음악은 항상 우리를 들뜨게 했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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