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호남권: 군산에서 만난 수탈의 역사…소녀상 우뚝 선 '동국사'

입력 2018-08-17 11:00  

[주말 N 여행] 호남권: 군산에서 만난 수탈의 역사…소녀상 우뚝 선 '동국사'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볼 수 있는 곳…순천에서 만나는 세계 최초 동물영화제



(전북=연합뉴스) 박철홍 정경재 기자 = 8월 셋째 주말인 18∼19일 호남권은 대체로 맑고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돌아 무덥겠다.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인 전북 군산 동국사에 세워진 소녀상을 보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남 순천만에서 열리는 세계 최초 동물영화제를 감상해보자.

◇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동국사…당당한 소녀상
전북 군산 근대문화역사 거리에 있는 동국사(東國寺)는 국내에서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다.
장군의 아들과 타짜,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유명 영화 촬영지다. 일본식 가옥이 들어선 시간 여행의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동국사가 나온다.
언뜻 봐도 이 곳이 사찰임을 알 수 있는 돌벽과 기와가 한눈에 띄기 때문에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동국사는 1909년 일제강점기에 조동종(曹洞宗) 일본인 승려 우치다(內田)가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광복 이후 김남곡 스님이 '우리나라의 절이다'는 뜻으로 동국사로 이름을 바꿔 등기를 냈고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동국사는 일본식 사찰답게 그 구조가 우리나라 일반적인 절과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웅전 지붕은 일본 에도시대 팔작지붕 홑처마 형태를 하고 있고 처마에는 장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유명 사찰의 화려한 장식과 비교하면 단정하고 수수한 이미지다. 절이 넓지는 않지만 단단해 보이는 건물과 일본식 조경이 어우러져 고즈넉하다.
대웅전 뒤편으로는 대나무 숲이 있어 한가로이 산책하기도 좋다.
2003년에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됐고, 대웅전 석가 삼존불상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가 2011년 보물 제1718호로 승격됐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겪은 군산 시내 한복판에 세워진 일본식 사찰인 탓에 방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으나 동국사를 물끄러미바라보는 '평화의 소녀상'을 보러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많다.
의자에 앉은 소녀상과 다르게 두 다리를 곧게 펴고 동국사 앞마당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은 당당함을 넘어 숭고함으로 다가온다.



소녀상 뒤편에는 일본 불교 최대 종파 중 하나인 조동종이 건립한 참사비도 있다.
과거에 대한 절절한 반성을 담은 참사비에는 '우리는 다시 한번 맹세한다.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그리고 일본의 억압으로 고통받은 아시아 사람들에게 깊이 사죄한다. 권력에 편승해 가해자 입장에서 포교했던 과오를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 세계 최초, 국내 유일 동물영화제 '순천에서 만나요'
세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동물영화제인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이번 주말 개막한다.
'Happy Animals 함께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영화제는 17∼21일 5일간 순천문화예술회관 등 순천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17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는 개막 행사는 아프리카댄스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홍보대사인 가수 구하라와 함께하는 개막식, 대한민국 대표 록 그룹인 윤도현밴드의 축하공연 순으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아일랜드에서 동물과 인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담아낸 '동물원 Z00'가 상영된다.
영화제 내내 순천시내 6개 극장에서는 19개국 50여 편의 다양한 동물영화가 상영된다.



리틀포레스트를 만든 임순례 감독의 씨네토크, 동물복지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황윤 감독의 특별전도 열린다.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영화 읽어주는 변사, 반려동물과 문제 행동 강연회, 동물 사진전, 동물 미술체험, 야외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발길을 붙잡는다.
순천시 관계자는 "올해는 영화제다운 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순천문화예술회관으로 거점 장소를 변경하는 등 질적인 수준을 높이고자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시민, 관람객과 더 가까이 호흡하는 영화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번 주말도 무더위…"자외선 차단제 꼼꼼히"
주말 동안 호남권은 대체로 맑고 낮 기온이 33도를 웃돌아 덥겠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1도, 낮 최고기온은 32∼34도로 예상된다.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2도, 낮 최고기온은 33∼35도 분포를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서해중부와 서해남부 모두 0.5∼1.5m로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 동안 낮 기온이 33도를 웃돌아 무덥겠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노약자와 어린이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a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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